소장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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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세계 최고의 여행기 열하일기 - 하
저자 | 박지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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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고미숙,김풍기,길진숙 |
규격 | 400쪽 / 160*230mm |
출판사 | 북드라망 |
발행일 | 2013-09-30 |
정가 | 20,000원 |
책소개
책소개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를 청소년들이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옮기고 엮은 편역서 <세계 최고의 여행기 열하일기>의 개정신판.
<열하일기> 중에서 압록강을 건너며 시작되는 '도강록'부터 열하에서 다시 연경(북경)으로 돌아오는 여정을 담은 '환연도중록'까지 날짜별로 기록된 길 위의 여정을 모두 옮겨 싣고, 그밖에 중국 선비들과 주고받은 이야기나 중국문명을 보며 연암이 했던 사유의 기록, 혹은 만리장성 밖에서 들었던 기이한 이야기들 등은 관련된 여정에 맞물려 편집해 실었다.
또한 연암이 보고 들은 풍물이나 그가 인용하는 고사성어 등에 대해 알기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풍부한 도판과 설명을 덧붙였다. 우리 역사에서는 물론 세계 어느 여행기와 견주어도 가장 독특하고 가장 생생한 여행기 <열하일기>에 직접 다가가고 싶은 이들을 위한 책.
목차
관내정사
7월 24일 │ 7월 25일 │ 7월 26일 │ 백이 숙제 묘당을 둘러보며(이제묘기) │ 난하를 건너며(난하범주기) │사호석기 │ 7월 27일 │ 7월 28일 │ 범의 꾸중(호질) │ 7월 29일 │ 7월 30일 │8월 1일 │ 8월 2일 │ 8월 3일 │ 8월 4일 │ 북경의 이모저모(황도기략) │ 공자묘를 다녀와서(알성퇴술) │동악묘를 다녀와서(동악묘기)
막북행정록
막북행정록 서 │ 8월 5일 │ 8월 6일 │ 8월 7일 │ 밤에 고북구를 나서며(야출고북구기) │하룻밤에 아홉 번 강을 건너다(일야구도하기) │ 8월 8일 │ 만국진공기 │ 8월 9일 │고북구 장성 밖에서 들은 기이한 이야기(구외이문)
태학유관록
8월 9일 │ 8월 10일 │ 8월 11일 │ 찰십륜포 │ 황교에 대한 특별 보고서(황교문답) │8월 12일 │ 8월 13일 │ 8월 14일 │ 천하의 형세를 논하다(심세편) │ 곡정 왕민호와 나눈 말들(곡정필담) │코끼리를 통해 본 우주의 비의(상기) │ 환타지아(환희기)
환연도중록
8월 15일 │ 8월 16일 │ 8월 17일 │ 8월 18일 │ 8월 19일 │ 8월 20일 │
옥갑에서 밤들이 주고받은 이야기(옥갑야화)
책속에서
옛날 우임금이 강을 건너는데 황룡이 배를 등에 짊어져서 몹시 위험한 지경이었다. 그러나 삶과 죽음에 대한 판단이 먼저 마음속에 뚜렷해지자 용이든 지렁이든 눈앞의 크고 작은 것에 개의치 않게 되었다. 소리와 빛은 외물이다. 외물은 언제나 귀와 눈에 누가 되어 사람들이 보고 듣는 바른 길을 잃어버리도록 한다. 하물며 사람이 세상을 살...
그렇지만 범의 세상에서는 홍수나 가뭄을 알지 못하기에 하늘을 원망 하는 법도 없으며, 원수가 무엇인지 은혜가 무엇인지도 모른 채 살아가므로 다른 존재들에게 미움을 살 일도 없다. 천명을 알고 거기에 순종하므로 무당이나 의원의 간사한 속임수에 넘어가지도 않고, 타고난 바탕 그대로 천성을 온전히 실현하므로 세상 잇속에 병들지 않는다. - 즐거운 물루
˝이 세상에 진실로 한 사람의 지기만 만나도 아쉬움이 없으리라.˝
아아, 사람들은 늘 스스로를 보고자 하나 제대로 볼 수가 없다. 그런즉 때로 바보나 미치광이처럼 다른 사람이 되어 자신을 돌아볼 때 」야 비로소 자신이 다른 존재와 다를 바 없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런 경지에 이르러야 비로소 얽매임이 없이 자유로워진다. ...- 즐거운 물루
열하까지 오는 나흘 밤낮 동안 한 번도 눈을 붙이지 못하였다. 그러다 보니, 하인들이 가다가 발을 멈추면 모두 서서 존다.
졸음을 이길 수 없어, 눈시울은 구름장을 드리운 듯 무겁고 천수가 밀려오듯 쉴 새 없이 쏟아진다. 눈을 빤히 뜨고 사문으나 금세 기이한 꿈에 잠겨 버리고, 옆사람에게 말에서 떨어질지니 조심하라고 일깨워 주면서도 정작 내 몸은 안장에서 스르르 옆으로 기울어지곤 한다. 솔솔 잠이 쏟아져서 곤한 잠을 자게 되니 천사의 즐거움이 그 사이에 스며 있는 듯 달콤하기 그지없다. 때로는 가늘게 이어지고, 머리는 맑아져서 오묘한 경지가 비할 데 없다. 이야말로 취한 가운데 하늘과 땅이요, 꿈 속의 산과 강이었다. 바야흐로가을 매미 소리가 가느다란 실오리처럼 울려 퍼지고, 공중에선 꽃들이 어지럽게 떨어진다. 깊고 그윽하기는 도교에서 묵상할 때 같고,
놀라서 깨어날 때는 선종에서 말하는 돈오悟와 다름이 없었다. 여든 한 가지 장애 팔십일난八十一難 불교에서 말하는 81가지의 미혹가 순식간에 걷히고, 사백 네 가지 병불교에서 말하는 사람의 몸에 생기는 모든 병이 잠깐 사이에지나간다. 이런 때엔 추녀가 높은 고대광실에서 한 자나 되는 큰상을받고 아리따운 시녀 수백 명이 시중을 든다 해도, 차지도 덥지도 않은 온돌방에서 높지도 낮지도 않은 베개를 베고, 두껍지도 얇지도 않은 이불을 덮고, 깊지도 않지도 않은 술 몇 잔에 취한 채, 장주도 호접도 아닌 그 사이에서 노니는 재미와 결코 바꾸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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