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독립 선언서 > 아침을 열며

#1

오천년 유구한 역사와 슬기로운 문화를 지닌 이 땅의 주부들은, 오늘에 이르러 더 이상 침묵과 희생만을 강요당하는 가정의 그늘에 머무르지 아니하고, 가정의 중심에서 사회의 주역으로, 국가 경제의 초석으로 떨쳐 일어날 것을 선언하노라.

과거 산업화 시대는 힘과 체력을 기반으로 한 남성 중심의 사회였으며, 여성과 주부는 그 사회구조 속에서 자연스레 가정에 머무를 것을 강요받았도다. 그러나 시대는 변하였고, 정보화 시대를 거쳐 우리는 이제 인공지능 시대에 들어섰다. 이 시대는 더 이상 힘이 아니라 섬세함과 공감력, 감성과 통찰력이 요구되는 시대이며, 이는 곧 여성이 중심이 되는 시대요, 주부가 빛날 시대라.

주부는 단지 가정을 돌보는 사람에 그치지 않는다. 주부는 교육자이며, 재정 관리자이며, 관계의 조율자이고, 공동체의 근간을 이루는 창조자이다. 그러한 역량은 더 이상 가정 안에만 머물러서는 안 되며, 사회 전반에 걸쳐 발휘되어야 할 소중한 자산임을 천명하노라.

이에 우리 주부들은 다음과 같이 선언하노라.

하나, 우리는 더 이상 침묵하는 존재가 아니라, 가정과 사회를 잇는 지혜로운 리더로서, 적극 참여하고 당당히 발언할 것을 선언한다.
하나, 우리는 가정의 안녕을 지키는 것에 그치지 아니하고, 정보화와 인공지능 시대의 핵심 주체로서 사회 변화의 선두에 설 것을 다짐한다.
하나, 우리는 오랜 세월 무의식적으로 주입된 고정관념과 성역할에서 벗어나, 당당한 시민이자 주체로서 평등한 사회를 이룩할 것이다.
하나, 우리는 여성의 섬세함과 감성, 주부의 경륜과 통찰을 바탕으로 더욱 따뜻하고 공정한 공동체를 이루는 데 앞장설 것이다.

이 날은 주부의 깨어남이요, 여성의 자각이며, 인류의 새로운 진보가 시작되는 날이라.
그러므로 우리는 온 세상 앞에 주부 독립의 뜻을 널리 알리며, 지금 이 자리에서 그 첫걸음을 내딛노라.

2025년 ○월 ○일
깨어난 주부 일동

#2

오등은 자애로우며 슬기로운 이 땅의 주부로서, 가정에 갇혀 있던 지난날의 굴레를 끊고, 시대의 흐름에 따라 주체적 존재로 다시 일어섬을 선언하노라.

이제 세계는 산업사회를 지나 정보화사회를 거쳐 인공지능 시대에 들어섰도다.
힘과 물질의 논리가 지배하던 남성 중심의 시대는 이미 저물었고, 감성과 공감, 섬세한 통찰을 요구하는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였으니, 이는 곧 여성의 시대요, 주부의 시대라 하겠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부는 오랫동안 가정 안에 머무르며 희생을 강요당하였으며, 그 지혜와 역량은 세상에 펼쳐지지 못하였도다.
우리의 노동은 값매김되지 아니하였고, 우리의 목소리는 사회의 울타리 밖으로 나아가지 못하였으며, 우리의 사명은 오직 ‘내조’라는 이름으로 축소되어 왔도다.

이제 오등은 깨달았도다.
가정은 곧 사회의 기초요, 주부는 그 기초를 이루는 주인임을.
주부의 섬세함은 인공지능 시대의 방향을 이끄는 나침반이며, 감성은 공동체를 이어주는 힘이니, 어찌 가정 안에만 머물 것인가.

그러므로 오등은 천명하노니, 이제부터는 다음과 같은 다짐 아래 스스로의 길을 개척할 것이라.

일. 오등은 가정의 안녕에 그치지 아니하고,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적극 참여하여 정의롭고 밝은 세상을 이루고자 하노라.
일. 오등은 여성으로서, 주부로서, 인공지능 시대의 주역이 되어 그 지혜와 감성을 사회 전반에 펼칠 것을 서약하노라.
일. 오등은 과거의 억압과 차별을 딛고 일어나, 모든 주부가 존엄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연대하고 나아갈 것이라.
일. 오등은 다음 세대에게 더 나은 사회를 물려주기 위하여, 교육과 문화와 경제의 영역에 있어 능동적으로 나설 것이라.

오호라, 이제 주부의 독립은 곧 가정의 회복이요, 사회의 혁신이며, 인류의 미래를 여는 첫 걸음이라.
우리의 외침은 한 가정의 울림에 그치지 아니하고, 온 나라와 세계에 퍼지리라.

이에 삼가, 천지와 후손 앞에 엄숙히 선언하노라.

2025년 ○월 ○일
깨어난 주부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