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 빌더, CMS 개발을 시작한지 만 3개월이 지나간다. 이제 거의 형태를 갖추고 우선 급한 사이트 작업 몇 군데 적용할 수 있게 되었다. 참으로 길고 힘들고 한편으로 무모한 작업이었다.
전적으로 AI에게 개발을 시키며 여기까지 왔다는게 꿈만 갖기도 하고.. 이전 분양몰 프로젝트로 3개월 정도 시작하다 몇 번 갈아엎곤 결국 마무리 못하고 중간에 포기한 적이 있어서 더욱 그렇다.

덕분에 이번 작업은 좀 더 치밀한 계획아래 전보다 규모가 적은 CMS를 가지고 시도한 것이다. 아주 기본 기능만 넣어 나 혼자 쓸 생각으로 시작한 것이 자꾸만 욕심이 생겨 엄청 복잡해지고 커져버린 것이다. 그래도 밖에 내놓고 범용 패키지로 쓰기에는 아직 손봐야할 부분이 많지만 코딩에 대한 별 상식없이 사이트 이름 정하고 메뉴 구성정도하고 게시판이나 일반 페이지 연결하면 홈페이지든 블로그든 뚝딱 만들어지는 것 까지는 가능하다.

그동안 몇개의 블로그를 워드프레스 기반으로 운영해 오면서 아쉬웠던 것들을 담은거라 속도나 관련글, 태그, SNS 연동 등이 탁월? 하다고 자부한다. 앞으로 사이트 레이아웃, 일반 페이지 템플릿 추가, 스킨 추가 등 몇가지 기본 기능 추가와 기존 CMS와의 완전한 차별화를 위한 웹훅, AI 연동, 강화된 SEO 처리 등 다져야 할 부분은 많다.

이전의 아픈 기억이 클로드의 채팅 제한 때문으로 연속성이 떨어지는 문제 때문에 결국 분양몰 개발을 중단할 수 밖에 없어, 이번에는 시작부터 Cusor로 시작했다. 일단 로컬 파일을 읽고 연관파일 처리가 가능하고 기본 Pro 구독제로 일일 제한없는 작업이 가능하다는게 기가막힌 선택이었다. 중간에 XAMPP Control Panel을 로컬에 설치하여 로컬에서 직접 테스트할 때는 그야말로 모든 개발 과정이 커서가 처리하는 환상적인 방식이었으나 일부 서버 환경을 타는 문제와 중간에 급하게 사이트 리뉴얼을 진행할 일이 생겨 결국 서버에서 개발하여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또 한번의 큰 사건이 불과 며칠 전 구글의 Antigravity가 발표되자말자 다음날 이것을 설치해서 그동안 꼬였던 부분들을 수정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일단 커서와 동일한 개발환경이라 별 어려움이 없이 진행을 했는데, 일단 Gemini 3 Pro(High) 모델은 실로 엄청난 실력차를 보여주었다. 자체 브라우저를 띄워 테스트까지 해 주어 간단한 오류로 몇 시간씩, 또는 하루 이틀 꼬박 힘들었던 기억들이 모조리 사라지는 경험을 했다. 아 이제 끝이다.. 이러고 몇 시간 개발 중에 토큰 제한에 걸려 다른 모델을 선택하라는 경고가 날아들고 해당 모델은 사용할 수 없어 결국 Claude Sonnet 4.5, GPT-OSS 모델까지 다 쓰고 닫혀버리고 말았다.

내가 진행중인 프로젝트가 그리 대단한 스킬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고 해서 결국 다시 커서를 꺼내 여기까지 온 것이다. 지금 유튜브에는 Antigravity에 대한 극찬 일색이다. 당연히 테트리스 게임이나 만들고 간단한 랜딩페이지 만들기에는 기존 GPT나 클로드 등에 비해 월등하다. 그래도 내가 쓰기에는 연속성을 가지고 제한 없이 쓸 수 있는 커서로 계속 개발할 예정이다.

이정도면 적어도 개발부문은 100% AI로 대체 가능하다. 단 한 줄로 뚝딱 만들어줘요.. 이런 건 없다. 쓰는 사람 수준에 따라.. 그것이 개발 실력이 아니라.. AI의 활용도는 높아진다. 이것은 진리다.